4월 미국의 주요 식료품 가격이 약 50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것인데, 저소득층의 식량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노동통계국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 4월 식료품 가격이 2.6% 올라 1974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4월 한 달 간 육류, 가금류, 생선, 계란 등은 4.3% 가격이 올랐고, 야채와 과일은 1.5% 상승했다. 시리얼과 빵류는 2.9% 가격이 뛰었다. 특히 시리얼 가격은 1919년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인 20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이후에 나타났으며, 미국 가정 5분의 1이 식량 위기에 노출된 것이라고 WP는 지적했다.
식품행동연구센터(FRAC) 게리 헨치 이사는 “이미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식량위기에 처할 수 있는 변곡점이 오고 있다”면서 “특히 유색인종, 아이가 있는 가정은 어려움이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활동 정상화가 당분간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소득층 식량 위기는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FRAC는 정부에 보충영양보조프로그램(푸드스탬프) 최소 금액을 현재 16달러에서 30달러로 인상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또 최대 금액은 15%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