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이 같은당 민경욱 의원을 포함한 일부 보수 인사들이 제기하고 있는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 “환상을 보고 있다”며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13일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부정선거 의혹을 계속 제기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진행자 질문에 “환상을 보고 있다”며 “이것이 현실에서 일어나려면 거의 모든 사람이 다 공모를 해야 한다. 개연성을 확률로 따져보자면 (불가능에 가까운데) 이게 현실에서 벌어졌다고 믿고 있는 것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같은 당 김무성 의원이 최근 극우 유튜버들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낸 사실에 대해서는 “그릇된 신념이 뿌리 깊게 박히는 과정에 (극우 유튜버들의) 역할이 분명히 있었다”며 “사회적 각성을 거치면서 자정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이 답변에 ‘본인도 전쟁에 나설 생각은 없냐’고 묻자 김 의원은 “요즘에는 특수한 상황이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면서도 “누구와 싸우는 것보다는 제대로 할 일을 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안을 만드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부정선거 의혹 제기를 비판하는 인사들은 김 의원뿐만이 아니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부정선거가 가능한 시나리오를 설명하며 “이게 가능하다고 믿는다면, 그냥 미친 거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그러니 그런 분은 저보다는 의사 선생과 대화를 나누는 게 더 생산적일 것이다”라고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1일 사전투표용 투표지를 공개하며 “4·15 총선은 부정선거”라고 주장한 민 의원을 향해서는 “그 난리 바가지를 치고 증거는 쥐새끼 한 마리”라며 “웃기려고 그러는 거라면, 그만 좀 해라. 민주당, 그들의 말대로 정말 20년은 집권하겠네”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통합당 해운대갑 당선인도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투표가 조작됐다는 주장은 대한민국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이라며 “사전투표 조작설의 가장 큰 문제는 정권과 국가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방역이 세계 탑 클래스였듯이 선거관리시스템도 글로벌 탑이다”라고 비판했다.
민 의원은 부정선거 의혹 제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민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 동포 여러분, 부정선거를 밝힐 수 있는 제보를 달라”며 현상금 500만원을 내걸었다.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는 “사전투표지를 복사한 위조 투표지가 다량 발견됐다”며 조해주 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을 비판하기도 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