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업소 ‘천차만별’…강남 4만, 종로 2만

입력 2020-05-14 09:45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는 업체 숫자가 구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남 지역에선 4만7000곳에서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했지만 종로의 경우 사용 가능 업소가 2만1000곳에 그쳤다.

14일 KB국민카드의 재난지원금 사용 가맹점 지도를 보면 서울 강남구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는 가맹점은 총 4만6686곳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음식점이 9702곳으로 전체의 20.8%를 차지했다. 뷰티·생활 업종에 속한 매장 가운데 재난지원금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은 4687곳, 강남역 지하 상가에 있는 옷가게 등 의류·잡화 분야는 4606곳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구 내에서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는 학원 숫자는 3918곳에 달했다. 성형외과와 안과가 밀집한 강남 상권 특성상 재난지원금 카드를 긁을 수 있는 병원·약국도 3319곳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은 백화점, 대형마트, 유흥주점에선 사용할 수 없다. 다만 병원에는 특별한 제한이 없기 때문에 지원금으로 성형외과 시술비를 낼 수 있다.


서울 종로구에서는 2만1106개 업체에서 정부의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음식점은 총 5326곳으로, 종로에서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는 가맹점 가운데 25.2%는 식당으로 나타났다. 종로의 경우 동대문 쇼핑센터 등 소형 의류업체들이 밀집해 있어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는 의류·잡화 업체(3008곳)도 많았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