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감염될 경우에 나와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큰 피해를 주며 시간이 지나 2차, 3차 감염으로 확산될 경우는 공동체 전체에 피해가 갈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책임있는 국민으로서 바로 검사에 응해주실 것을 간절히 요청드린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정말 잔인한 바이러스”라며 이같이 호소했다.
정 본부장은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감병과 관련하여 2만2000여건의 검사가 이뤄졌고 이중 119명(14일 기준 120여명)이 확진된 상황”이라며 “4월26일부터 5월6일까지 서울 이태원 소재 클럽, 주점 등을 방문하신 분은 외출을 자제하고 관할보건소나 1339에 문의해 증상에 관계없이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또 “1세 어린이부터 84세 어르신까지 2차 접촉자가 발생했고 특히 부모, 조부모, 조카, 형제 등 본인과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가장 먼저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진단이 늦어지고 시간이 지체될수록 2, 3차 전파로 확산되어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비난이 걱정이 돼서 검사를 꺼리고 있는 분들이 있다”며 “누구라도 환자가 될 수 있는 코로나 유행기에 확진자 또는 유흥시설 방문자에 대한 지나친 비난과 차별은 환자를 숨어들게 해 조용한 전파를 더 부추겨 방역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불필요한 사생활 침해를 방지하기 이해 익명검사를 전국으로 확대시행하겠다”며 “또한 특정 장소에서 집단발병시에는 집단발생 장소에 대한 정부의 공지와 개별 환자의 동선을 분리하여 공개하는 확진자 동선 공개 가이드라인을 보완하여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이태원 사태와 무관한 국민들을 향해서도 “국민들은 손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 방역 5대 기본수칙을 준수하고 특히 유흥시설 등 사람들이 많이 모여 밀접한 접촉을 하는 실내 밀폐시설에 대한 방문을 자제해주길 바란다”며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집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고 증상이 지속될 경우 보건소에 문의해 선별진료 및 검사를 받아주기 바란다. 특히 가족이나 본인이 속한 집단에서 2명 이상이 의심증상 발생 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