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왜 위안부 문제 팔아먹나”

입력 2020-05-14 08:59 수정 2020-05-14 09:0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14일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국회의원 당선인(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전 정의연 이사장)에 대해 “양심도 없다. 왜 위안부 문제를 마음대로 팔아먹나”라고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이) 보니까 잘못한 게 많더라. 내가 몰랐던 것도”라며 “(윤 당선인이) 위인이 되려면 지금이라도 이실직고하는 게 옳다. 대통령이 직위를 준다든지, 국회의원직을 준다고 해도 본인이 ‘이 문제(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야 하니까’ (하고 거절했어야지), 그게 아니라 사리사욕을 챙기려고 다 미뤄놓고.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이건 아니다. 돈을 빼먹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어떤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위안부 문제를 팔아먹는 건 명예훼손도 되고 이용한 것도 된다”며 “왜 거기(시민단체가 운영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거주 시설) 모신 할머니만 피해자냐? 전국의 할머니를 위하고 도우라고 주는 건데 어째서 거기 있는 할머니만 피해자라고 하나. 이것 한 가지만 해도 (문제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 할머니는 더불어민주당 등 여당일각에서 특정 세력이 이 할머니의 폭로에 개입한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할머니는 “1년을 혼자 고민하고 결정한 거다. 최용상(가자 평화인권당 대표)에겐 기자를 소개해 달라고 한 것뿐이지 다른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윤 당선인과 더불어시민당은 최 대표가 비례대표 공천에서 떨어진 데 불만을 품고 이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하도록 유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수요집회와 관련해선 “학생들이 추우나 더우나 와서 앉아 있고, 저금통 털어서 가져오고 한 돈을 의심 없이 받더라. 난 그 학생들이 참 안타까웠다”며 “돈을 받으면 더 보태 점심이라도 먹여서 보내든지. 할머니들이 안타까워서 오는 학생들에게 옳은 역사 공부를 가르쳐야 하는데, (정의연은) 자기들 운영하느라 바쁘다”고 지적했다. 정의연과의 화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화해는 안 한다. 화해는 할 수 없다”며 “정대협(정의연)은 고쳐서 못 쓴다.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