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대선 장담 못해” 트럼프 사위 발언 뭇매

입력 2020-05-14 07:4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이자 백악관 막후 실세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이 오는 11월 3일 예정된 미국 대선 일정을 장담할 수 없다는 식의 발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쿠슈너 보좌관은 현지시각으로 12일 미국 시사주간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선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나는 어느 쪽으로 하게 될지 잘 모르겠다. 지금으로선 그것(11월 실시)이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슈너 보좌관은 “부디 9월, 10월, 11월에 들어설 때 우리가 검사를 비롯해 향후 발병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든 다양한 일들을 충분히 해냈길 바란다”고 한 강조했다.

이는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달 한 행사에서 “코로나19 사태로 곤란에 빠진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어떻게든 선거를 취소하려고 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맞물린 발언이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이를 두고 쿠슈너 보좌관이 그가 결정할 사안은 아니지만 가을에 코로나19 확산이 나타나면 대선을 11월 3일 치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핑계로 대선 연기를 추진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미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쿠슈너 보좌관의 발언은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쿠슈너 보좌관은 입장문을 통해 “대선 일자 변경에 관해 알고 있는 것이 없으며 관련 논의에 관여하고 있지도 않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언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선은 11월 3일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이 코로나19 진정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우편 투표를 하자고 요구한 것과 관련해 사기투표 가능성이 농후하다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