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브로맨스(bromance : 남자들끼리의 두텁고 친밀한 관계)를 자랑한 NBA(미국 프로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김 위원장과의 첫 만남을 소개했다.
뉴욕포스트는 현지시각으로 13일 로드먼이 지난주 복싱선수 마이크 타이슨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핫복싱(HotBoxin)에 출연해 방북 일화를 떠올렸다고 보도했다. 로드먼는 2013년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처음 북한을 방문했다. 로드먼은 “(방북 당시) 나는 사인회나 농구 경기나 할 것으로 생각했다. 북한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며 농구 경기가 끝난 뒤 김 위원장이 환대했을 때 김 위원장이 누구인지도 몰랐다고 전했다.
로드먼은 이어 김 위원장이 “우리 조국을 좋아하느냐”고 물었고 자신은 “좋다, 멋지다”고 답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우리는 마이클 조던 측에 와달라고 요청했지만 그가 오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당신을 초청했다”고 말했다고 로드먼은 전했다.
로드먼은 김 위원장과 농구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급속히 친해졌고 김 위원장이 저녁을 제안했다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은 저녁 식사에 대해 약간에 가라오케와 보드카, 핫티(hotties)와 같은 것이 있다고 설명했다고도 했다. 핫티는 성적 매력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우리는 저녁을 먹었고 술에 취했고 그는 노래를 시작했다”고 한 로드먼은 “핫(hot)한 여성밴드가 나와 1978년 TV쇼인 ‘댈러스’의 테마곡을 연주했다. 나는 펄 잼이나 반 헤일런, 롤링스톤스 등의 곡을 익히기를 밴드에 권유했고 다음 방북 때 그들은 내가 요청한 곡들을 연주했다”고 말했다. 로드먼은 김 위원장이 자신과 결코 정치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뉴욕포스트는 로드먼이 ‘핫티’와 보드카와 함께 한 김 위원장과의 ‘열정의 밤’을 묘사했다고 평가했다.
로드먼은 2013년 2월 북한을 공개적으로 방문해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같은 해 9월 북한을 재차 방문하며 김 위원장과 친분을 쌓았다. 최근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주장이 제기됐을 때 로드먼은 TMZ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