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 법조인, 스타트업 창업 경험을 살려 공감의 멀티플레이어가 되겠다.”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당내에서 촉망받는 초선 의원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홍 당선인의 독특한 이력 때문이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부를 차석으로 졸업하고 삼성화재에 입사해 4년간 근무한 후 육아를 위해 퇴사했다. 경력단절로 일자리를 찾는 것이 어려워지자 사법시험에 도전해 2008년 합격했다. 이후 삼성경제연구소에 연구원으로 입사해 최고 연구상을 2회 수상했고 최연소 부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도전은 계속됐다. 홍 당선인은 법률분야에 IT를 접목하기 위해 삼성경제연구소를 나온 후 AI를 기반으로 하는 리걸테크 ‘로스토리 주식회사’를 창업했다. 로스토리는 시중 수임료의 1/3 가격으로 신속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다양한 경력을 가진 두 아이의 엄마가 이번에는 국회에 입성했다. 홍 당선인은 14일 “밖에서 보니 국민들은 정말로 (국회에서) 일이 해결되는 걸 원하신다”며 “공약이든 국가적 과제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계획을 하면 당연히 성공하는 걸 전제로 시작한다”며 “그런 면에서 보면 국회에서의 역할도 자신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 당선인은 자신의 장점으로 ‘공감능력’을 꼽았다. 그는 “기업을 운영할 때도 그렇고 변호사로서 의뢰인의 견해를 들을 때도 소통이 잘 됐다”며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공감하고 경청하면 답이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홍 당선인을 일찌감치 원내대변인으로 낙점했다.
홍 당선인은 공감능력을 발휘해 야당과도 활발히 소통하겠다고 했다. 그는 “180석이면 다수결로 법안을 처리하면 (국민들이) ‘일을 하네’ 이렇게 보일 수 있지만, 결코 좋은 것이 아니”라며 “야당과도 소통하고 협력하겠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과제가 쌓여 있기에 여야를 떠나 정책연대를 꾀하며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1호 법안으로 수도권정비계획법과 지방세법을 발의해 기업의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산이 포함된 경기도는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과밀억제권역으로 지정돼 있기에 기업들이 오지 않는다”며 “법을 개정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스타트업 및 중소벤처기업 성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청년창업이 가능한 투자활성화 지원 등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 관련 법안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