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채널A 기자와 검찰 고위 간부의 유착 의혹을 MBC에 제보한 인물인 지모씨가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13일 지씨를 참고인 겸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지씨가 신라젠 대주주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의 대리인으로서 채널A 이모 기자의 취재에 응한 경위를 물었다. 앞서 이 기자는 신라젠 의혹 취재를 위해 이 전 대표에게 여러 차례 편지를 보냈고, 수감 중이던 이 전 대표는 지씨가 대신 이 기자를 만나도록 했다.
지씨는 이때 이 기자가 검찰 고위 간부와의 친분을 말하며 이 전 대표를 협박했다고 폭로했었다. 이 기자가 이 전 대표의 가족 수사 가능성을 언급했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까지 털어놓으라고 압박했다는 내용이었다. 지씨는 이 같은 내용을 MBC에 제보했고 MBC가 유착 의혹을 보도했다.
지씨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신라젠 측에 2014년 65억원가량을 투자했다는 의혹도 MBC에 제보했고 보도가 이뤄졌다. 지씨는 이에 대해서는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태다. 지씨와 함께 검찰 조사에 참여한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기자 등 이외에 사회부장과 그 위 지도부가 공작을 알고 개입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