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13일 주민에게 괴롭힘을 당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강북구 아파트 경비원의 분향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또한 아파트 경비 초소에 마련된 분향소에 “사람 존중 사회 꼭 이루겠습니다”는 포스트잇을 남겼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고인이 생전 일하던 강북구 우이동 아파트 경비 초소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은 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문 사실을 전하고 “가슴이 아프고 참담하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전했다.
이어 “타인을 먼저 배려하며 살아오신 분인데 오히려 타인을 향한 무차별적인 폭력의 희생양이 됐다”며 “경비 근로자들은 누군가의 어머니이고 아버지, 우리의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안전이 보장되는 경비 근로 환경을 반드시 만들겠다”며 “관련 법령과 제도의 미비점은 없는지 면밀히 살피고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총리는 조문 후 분향소에 ‘사람 존중 사회 꼭 이루겠습니다’라고 적은 포스트잇을 게시했다.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고인은 지난달 21일 주차 문제로 주민 A씨와 다투고, 이후 A씨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다 지난 10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한편 다수 시민단체가 모여 만든 ‘고(故) 최희석 경비노동자 추모모임’은 이날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 의혹을 받는 50대 주민 A씨에 대해 상해 및 협박, 모욕 등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