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홍대주점서 터졌다…4명 확진에 “제2이태원 될라”

입력 2020-05-13 18:18 수정 2020-05-13 18:32
10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거리가 비교적 한산하다. 연합뉴스

서울시 마포구의 홍대 주점을 다녀온 10~20대 청년층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인천에서만 벌써 확진자가 4명이나 확인됐다. 젊은이들의 유흥거리인 홍대 주점이 제2의 이태원 클럽 사태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 고양시는 덕양구 토당동 능곡시장 인근에 사는 20대 대학생 A씨(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7일 서울 홍대 주점을 방문했으며 10일부터 미열 증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앞서 양성 판정을 받은 홍대 방문자의 접촉자로 일산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현재 성남의료원 격리병상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같은날 홍대 주점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경기 김포 거주 20대 여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SNS를 통해 풍무동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B씨(21·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7일 홍대 주점을 다녀온 B씨는 증상은 없었지만 감염을 우려해 검체 검사를 받은 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당시 주점에서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서구 거주 사회복무요원 C씨(22·남)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날 홍대 주점을 방문한 경기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의 10대 대학생 D씨(남)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원시에 따르면 D씨는 지난 7일 밤 사회복무요원 C씨와 홍대 주점을 함께 방문했다. A씨는 지난 11일 가래와 인후통 증상이 발현돼 12일 수원시 장안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검체채취를 한 뒤 13일 확진됐다.

사회복무요원 C씨는 D씨보다 앞선 10일 인후통 증상을 느끼고 11일 검사를 받은 뒤 12일 확진됐다.

경기도에 따르면 13일 확진 판정을 받은 A,B,D씨 3명은 모두 사회복무요원 C씨와 같은 주점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 마포구는 해당 주점의 CCTV 등을 분석해 7일 밤 방문자에 대한 추적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