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감 “등교수업 결단 필요…여론 들먹이기 그만”

입력 2020-05-13 17:44
전라북도교육청, 김승환 교육감 페이스북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여론을 들먹이지 말고 대책을 세워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김 교육감은 13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며 “바이러스 전파력이 인구 밀집도와 직결된다는 것은 과학적 진리이면서 하나의 상식”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클럽과 같은 초밀집 공간은 열어 놓고, 학교와 같이 상대적으로 밀집도가 낮은 공간은 ‘거듭해서’ 막아버리는 ‘논리 모순’의 조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육감은 특히 농산어촌 상황을 언급하며 “상당수 작은 학교들은 그 존재 형태 자체가 ‘물리적 거리 유지’를 이루고 있는데도 ‘지역 간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해괴한 논리가 힘을 얻어서 학교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능시험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의 학습 기회와 시험 리듬감 약화 또는 상실은 명약관화한데, 그것을 마음 아파하고 뼈를 깎는 고통으로 대책을 세우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경우 등교 개학이 계속 미뤄지는 상황에서 교육부 방침에 따라 돌봄 교실을 운영해왔다”며 “아이들의 숫자가 계속 늘어나 사실상 개학을 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툭하면 여론을 들먹이는 행태도 이제 부끄러운 줄 알고 그만두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김 교육감에게 “열어도 되는, 그래서 더 나은 조건에서 공부할 수 있는 학교가 있는데 왜 획일적으로 통제할까요?”라고 물었다.

김 교육감은 “그것이 편하고 민원이 덜 발생한다는 것이 큰 이유가 되지 않을까, 미루어 짐작하고 있다”고 답글을 남겼다.

그는 또 다른 댓글에서 “국민의 여론, 학부모의 여론, 교사들의 여론, 전문가 의견을 참고했다고 하고 그것으로도 부족했던지 ‘시도교육감들의 의견을 들어’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며 답답해 했다.

서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