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새로운 표준으로 제시된 화상 회의를 사상 처음으로 집행위원회에서 개최했다. 연맹은 이 회의에서 2022년 세계품새태권도선수권대회 개최지를 경기도 고양으로 결정했다.
조정원 총재는 12일 서울 중구 태평로 연맹 본부에서 “국제간호사의 날인 이날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힘쓴 모른 의료진의 열정과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한 뒤 화상 집행위를 시작했다. 당초 스위스 로잔 올림픽 하우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 회의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제안에 화상 회의로 대체됐다. 연맹 집행위원 32명 중 26명이 참석했다.
바흐 위원장은 축하 영상을 보냈다. 바흐 위원장은 “불가피한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에 지지를 보낸 조 총재와 세계 태권도인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연맹 집행위는 이번 회의에서 2021년 세계유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 개최지를 불가리아 소피아, 2022년 세계품새태권도선수권대회 개최지를 고양으로 각각 선정했다. 2022년 세계주니어태권도선수권대회는 같은 해 유스올림픽을 개최하는 세네갈 다카르로 채택됐다. 다카르에서 유스올림픽 선발전도 개최된다. 다카르 유스올림픽에는 태권도 혼성 단체전이 정식 메달전으로 추가됐고, 참가 선수 쿼터가 100명에서 120명으로 확대됐다.
집행위는 대회 랭킹 규정을 개정했다. 기존의 ‘G1, G2, G4, G8, G12, G20’의 6등급에서 ‘G8, G12’를 삭제하고 ‘G6, G10, G14’를 신설했다. 이제 7등급 체제다. 그랑프리 시리즈, 그랑프리 파이널, 세계선수권대회의 기존 ‘G4, G8, G12’ 등급은 2계단씩 상향해 ‘G6, G10, G14’로 각각 조정됐다.
집행위는 회의에서 아메드 훌리 세계 태권도 명예의 전당(World Taekwondo Hall of Fame) 위원회 위원장에게 브리핑을 받았다. 명예의 전당은 올림픽 태권도 발전에 기여한 전·현직 임원·선수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신설됐다. 수상 부문은 임원, 선수, 평생공로상의 3개로 나뉘었다. 명예의 전당 헌액은 올해 처으으로 이뤄진다. 오는 10월 소피아에서 열리는 연맹 총회에서 시상이 진행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