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지 않아서” 터키 축구선수, 코로나19 의심 아들 살해

입력 2020-05-13 17:28
영국 '더 선' 캡처

터키의 한 축구선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을 보인 아들을 살해했다고 고백해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영국 ‘더 선’에 따르면 터키 프로축구 1부 리그에서 뛰었던 세베르 톡타스(32)가 아들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톡타스는 지난 4월 23일 고열과 호흡곤란 증상을 보인 아들 카심(5)을 병원에 데려갔다.

의료진은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해 아이를 병실에 격리했다. 톡타스는 보호자 자격으로 함께 격리 생활에 들어갔다.

카심의 상태가 나빠지자 톡타스는 의료진을 급하게 불렀다. 의료진의 응급처치에도 카심은 결국 숨졌다.

호흡곤란은 코로나19 환자의 전형적인 증상이기 때문에 경찰은 타살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지 않았다.

톡타스는 아들의 장례식을 치르고 SNS에 아들 사진을 올리며 추모했다.

하지만 11일 뒤 톡타스는 경찰서를 찾아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병실에서 아들을 베개로 눌러 질식사시켰다”며 “직후 의심을 피하려고 의료진을 불렀다”고 밝혔다.

이어 “아들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죽였다.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사랑한 적이 없다. 나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터키 당국은 카심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시행할 예정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