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 이태원 방문 교직원 현황 비공개… 학부모 불안 가중

입력 2020-05-13 17:10 수정 2020-05-14 09:46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의 9일 오후 모습. 연합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심상치 않다. 수도권 학생 확진자까지 발생한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은 이태원 등에 방문한 교직원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학부모들의 불안과 혼란만 키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1일 소속 모든 교직원을 대상으로 ‘최근 이태원 클럽 등 방문자 현황 조사’ 공문을 보내 현황 파악에 나섰다.

자진 신고 대상자는 ▲ 이태원(클럽 등) ▲ 논현동(수면방) ▲ 신촌(주점) 등 언론 보도에 나온 확진자 방문 지역을 4월 29일∼5월 6일 사이 방문한 사람이다.

이날 오전까지 이태원 등 방문자 현황 집계를 마친 도교육청은 그 결과를 교육부에는 보고했으나, 학생 및 학부모, 도의회, 언론 등에는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조도연 도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13일 한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까지 도내에서 이태원 관련 교사나 학생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우려할 정도의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현황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간부회의에서 결정했다”고 답했다.

조 국장은 “현황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 문제에 관해 관심이 없다는 게 아니다”며 “학부모 불안도 걱정되지만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다”고 재차 설명했다.

뉴시스

그러나 경기도교육청과는 달리 서울, 인천, 강원 등 수도권 교육청은 물론 광주, 전남, 전북, 충북, 부산 등 상당수 시·도교육청이 원어민강사 전수조사 결과 또는 교직원 방문 현황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이태원 일대 방문 교직원 및 원어민 강사는 서울에서만 158명, 인천 44명, 강원 61명, 충북 44명, 광주·전남 60명, 부산 20명 등이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원어민과 교직원의 이태원 유흥시설 및 발생지역 일대의 방문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공개했다.

그뿐만 아니라 검체 검사 결과까지 상세히 안내했다.

그러면서 해당 교직원이 있는 학교별 전담관리자를 통한 자율격리자 일일 모니터링, 학생 및 교직원 전체 유의사항 재안내, 학교시설 소독 등 향후 대책도 알려 학부모와 학생이 불안하지 않도록 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