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변보호·대남공작 사령탑 다 교체됐다

입력 2020-05-13 17:03 수정 2020-05-13 17:33
통일부가 13일 '2020 북한 주요 인물정보'와 '2020 북한 기관별 인명록'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군부 인사로는 림광일(정찰총국장)과 곽창식(호위사령관), 김정관(인민무력상), 위성일(제1부총참모장) 등 4명이 기재됐다. 왼쪽부터 림광일 정찰총국장, 곽창식 호위사령관, 김정관 인민무력상, 위성일 제1부총참모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근접 경호를 책임지는 호위사령부 수장이 윤정린에서 곽창식으로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림광일은 대남·해외 공작 활동을 총괄하는 정찰총국장직을 꿰찼다.

통일부는 13일 발간한 ‘2020 북한 주요 인물정보’에 곽창식과 림광일, 김정관(인민무력상), 위성일(제1부총참모장) 등 23명을 새로 추가했다.
북한 곽창식 호위사령관. 연합뉴스

호위사령부의 신임 수장으로는 지난해 12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상장(중장급) 진급과 함께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승진한 곽창식이 임명됐다. 전임 윤정린 사령관이 80대로 고령임에 따라 세대교체 차원의 인사로 보인다. 호위사령부는 최고지도자 경호와 폭동 등을 진압하는 부대로, 그 규모만 최대 10만명으로 추정된다. 2018년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당시 ‘V자 대형’을 그리며 김 위원장을 경호한 이들 역시 호위사령부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림광일 정찰총국장. 연합뉴스

대남·해외 공작을 진두지휘하는 정찰총국장으로는 대남 강경파로 알려진 림광일이 임명됐다. 정찰총국은 ‘천안함 폭침’ ‘연평도 도발’ ‘농협 전산망 해킹’ ‘DMZ 목함지뢰 사건’ 등을 기획·실행한 곳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가정보원도 림광일이 2015년 8월 DMZ 목함지뢰 도발을 기획했다고 지목한 바 있다. 림광일 역시 곽창식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당 전원회의를 통해 상장으로 진급했다.

김 위원장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출생지가 평양인 점이 새로 기재됐다. 지난해의 경우 김 제1부부장의 생년만 표기됐다. 다만 김 제1부부장의 소속 부서가 조직지도부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제1부부장 소속 부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이 없다”며 “선전선동부와 조직지도부 이외 확인되지 않은 제3의 직위를 달고 있을 가능성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평창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 관련 북측 대표를 역임한 현송월 당 부부장도 새로 이름을 올렸다. 현 부부장이 1977년생이며 출생지가 평양인점도 새롭게 확인됐다. 현 부부장은 지난 1일 김 위원장이 20일간의 잠행을 마치고 평안남도 순천인비료장을 방문했을 때 그를 밀착 수행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북한 권력의 핵심인 당 정치국 인원은 최근 1년 새 80%가량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위원회 위원도11명 중 9명(82%)이 교체됐다. 성과에 따라 인사를 단행하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것이 통일부 설명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