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모바일’ 키워드 살린 넥슨, 포트폴리오 다각화 청신호

입력 2020-05-13 18:42

넥슨이 올해 1분기 실적을 13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등의 감소가 있었지만 PC 온라인게임과 중국에 쏠려있던 매출 구조에 새 활로가 열렸다.

이날 넥슨 발표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기준 넥슨의 매출은 9045억 원(엔화 828억 엔, 기준 환율 100엔당 1092.9원), 영업이익은 4540억 원(엔화 415억 엔), 순이익은 5455억 원(엔화 499억 엔)을 기록했다.

넥슨의 올해 1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치였던 전년 동기(9498억원, 931억엔) 대비해 11% 감소했으나, 모바일 게임 매출의 지속 성장과 함께 ‘메이플스토리’, ‘서든 어택’ 등 주요 스테디셀러 게임들이 분기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2020년 및 2020년 1분기 실적 (넥슨 일본법인 연결실적 기준/단위: 백만 엔, 억 원)

드디어 모바일… ‘V4’의 장기 흥행 체재 돌입

넥슨의 1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넥슨의 모바일 게임 매출은 2018년 1분기부터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며 자사의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넥슨의 모바일 게임 매출은 ‘FIFA 온라인 4 M’, ‘메이플스토리M’ 등 스테디셀러 게임들의 모바일 버전의 약진과 신규 IP인 ‘V4’가 출시 이후 꾸준히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본격적인 장기흥행 체제에 돌입한 영향을 받았다.

‘V4’는 서비스 180일을 넘긴 현재까지 구글 플레이 게임매출 5위권 안에서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현 매출 ‘TOP10’ 중 유일한 신규 지식재산권(IP) 기반 게임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V4’는 안정적인 서비스 환경과 국내 이용자에게 익숙한 MMORPG 특유의 문법, 이에 더해 인터 서버, 클라이언트 기반의 모바일 연동 PC 베타버전 출시 등이 결합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 3월에 걸쳐 ‘아처’와 ‘어쌔신’ 등 꾸준히 신규 콘텐츠들을 선보이고, 온라인 방송을 통한 소통에도 힘쓰며 이용자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지역 분기 기준 최대 매출 달성… PC·모바일 쌍끌이 상승세

넥슨은 이번 1분기 국내에서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1분기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8% 성장한 4344억 원(엔화 397억 엔)을 달성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피파 온라인4’ 등 넥슨을 대표하는 라이브 게임들과 함께 지난해 11월 론칭한‘V4’가 장기 흥행 체재를 구축한 결과다.

2005년 서비스를 시작한 일인칭 슈팅게임(FPS) ‘서든어택’은 지난해 12월부터 PC방 점유율을 차츰 높이며 3월 초 양대 PC방 통계서비스에서 게임순위 2위(점유율 게임트릭스 8.52%, 더 로그 8.31%)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이 같은 서든어택의 높은 이용자 점유율은 1분기 매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전년 동기 대비 52%의 높은 성장률로 연결됐다.

서든어택의 성과는 게임 내 연 단위의 계급 성장과 경쟁을 지원하는 제도인 ‘시즌 계급’과 구독경제 모델이 적용된 ‘서든 패스’ 도입, 그리고 특유의 캐주얼한 게임성을 담은 전략적 콘텐츠들을 꾸준히 선보인 결과다.

‘메이플스토리’와 ‘FIFA 온라인 4’ IP 그리고 ‘던전앤파이터’의 매출 성장 역시 국내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메이플스토리’와 ‘메이플스토리M’은 대규모 겨울 업데이트 이후 각각 132%, 18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던전앤파이터’는 ‘진각성’ 업데이트를 포함해 유저들에게 받아온 피드백을 바탕으로 게임 내 다양한 내용을 개선하며 전년 동기 대비 53%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넥슨의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1월 출시한 ‘V4’가 서비스 이후 구글플레이 등 모바일 플랫폼 매출 순위 최상위권을 유지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여름 내 중국 출시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출시 대기

넥슨은 2020년 2월 론칭한 모바일 어반 판타지 RPG ‘카운터사이드’를 시작으로 다양한 신작들을 공개하고 있다.

먼저 지난 12일 정식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넥슨의 인기 IP ‘카트라이더’의 재미를 모바일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최신 트렌드에 맞춰 제작한 레이싱게임이다. 한 층 업그레이드된 3D 카툰 그래픽과 모바일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조작감을 갖췄다.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는 원작의 주요 콘텐츠의 충실한 구현과 더불어 ‘랭킹전’, ‘이어달리기’를 포함한 모바일 전용 모드를 새롭게 선보이며 출시 하루 만에 국내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게임 인기순위 1위 및 애플 앱스토어 매출 최고 2위에 올랐다.

아울러 넥슨의 핵심 IP인 ‘던전앤파이터’의 모바일 버전(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올 여름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2D 액션 RPG 장르로, ‘액션’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두고 ‘던파’의 액션성을 살리기 위해 원작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모바일 플랫폼에 맞춘 최적화 콘텐츠들을 담는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 진행 중인 사전등록은 실시 나흘 만에 1000만 명을 돌파했다. 13일 기준으로는 3400만 명을 넘어섰다.

‘EA SPORTS FIFA 모바일’ 역시 연내 국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FIFA 모바일’은 모바일 축구 게임 중 유일하게 FIFA 라이선스를 독점적으로 활용해 실제 리그, 클럽, 선수를 포함한 자신만의 팀을 구성하고, 직접 조작을 통해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손으로 느낄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에서 펼쳐진 Xbox 팬 페스티벌 ‘X019’를 통해 첫 공개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출시도 연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언리얼 엔진4로 개발 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4K UHD 고해상도 그래픽과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탑재했다. 특히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콘솔과 PC 등 다양한 플랫폼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넥슨의 첫 게임이자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MMORPG 기네스 기록을 가지고 있는 ‘바람의나라’의 감성에 커뮤니티, 파티 플레이 요소를 더한 모바일 게임 ‘바람의나라: 연’과 코그(KOG)가 개발한 애니메이션풍 그래픽과 3인칭 프리뷰 시점의 듀얼 액션 온라인 게임 ‘커츠펠’ 등이 라인업으로 올라 있다.

넥슨(일본법인) 오웬 마호니 대표이사는 “넥슨은 어떠한 외부 환경에서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구성해나가고 있다”며 “올해 출시 예정인 주요 타이틀의 성공적인 론칭과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