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0대 스모 선수 사망…의료 시스템 공백 지적

입력 2020-05-13 16:07 수정 2020-05-13 16:11
일본 스모선수 쇼부시의 모습. 연합뉴스

일본의 한 20대 프로 스모선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악화로 사망했다. 일본 도쿄 지역의 의료 시스템 공백이 선수의 죽음에 영향을 미쳤단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일본스모협회는 협회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일본 야후스포츠는 13일 “스모 선수 쇼부시(28·본명 스에타케 키요타카)가 코로나19성 폐렴에 의한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도쿄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 프로 스포츠 선수가 사망한 건 스에타케가 처음이다. 20대가 사망한 사례도 일본 후생노동성에 보고된 바가 없다.

스에타케의 사망엔 당시 일본 도쿄 지역의 코로나19 대비 의료 시스템 미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적된다. 보도에 따르면 스에타케는 지난달 4일 발열 증세를 보였다. 이에 스에타케의 스승 타카다가와 오야카타가 스에타케가 치료받을 의료 기관을 찾아 나섰지만 받아줄만한 병원을 찾지 못했다.

스에타케는 피가 섞인 가래까지 토하는 증세가 나타난 8일에야 도쿄의 한 병원에 입원할 수 있었고, 코로나19 양성 판정은 뒤늦은 10일에야 받았다. 증세가 악화돼 19일부터는 중환자실로 옮긴 스에타케는 계속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회복하지 못한채 유명을 달리했다. 일본스모협회는 “장사답게 끈질기게 끝까지 병마와 싸워줬다”며 “지금은 그저 편히 잠들었으면 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스모협회는 같은 날부터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항체검사를 실시한단 계획이다. 검사를 통해 협회원들의 감염 상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다. 일본스모협회는 “검사 결과를 토대로 선수를 비롯한 협회원들의 건강을 지키고, 향후 경기를 개최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데에도 참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희망자들의 검사를 끝낼 때까진 1달 정도 걸릴 전망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