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고령의 여성들로 구성된 교회 성가대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워싱턴주 스캐짓 카운티 보건당국은 교회 성가대인 스캐짓밸리 합창단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를 분석해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10일 합창단 연습에 참석했던 단원 중 5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중 2명은 사망했다. 당시는 워싱턴주가 자택 대피령을 내리기 2주 전이었다.
연습은 마운트버넌 교회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들은 6~10인치(15~25cm)의 간격을 두고 다닥다닥 붙어앉은 채 노래했다. 역학조사관들에 따르면 단원들끼리 직접적인 신체접촉은 없었지만 과자를 나눠 먹거나 연습 뒷정리 등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후 단원들 몸에서 이상 반응이 시작됐다. 기침, 열, 근육통이나 두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단원들이 나타났다. 이들 환자의 평균 연령은 69세이고 대부분 여성이었다. 단원들의 전체 구성 역시 대부분 고령의 여성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노래를 하거나 큰 소리로 떠드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담긴 침방울이 공기 중에 퍼져나갔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스위스 취리히 대학과 스위스 직업환경보건센터 연구팀은 환기가 되지 않는 공간에서 코로나19 환자와 함께 있으면 바이러스를 시간당 10억개 이상 마실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연구팀은 “평상시에는 시간당 0.5㎥를 호흡하지만 운동 중에는 이보다 몇배가 되는 양을 호흡한다”고 지적했다. 환기되지 않는 공간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행위를 할 때는 가만히 앉아 있을 때보다 더 많은 양의 바이러스를 흡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