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폭행 당한 우리 아빠, 실명 위기 처했다”

입력 2020-05-13 15:29
정배우 채널 캡처

한 중년의 남성이 식당에서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가해자와 한 동네에 머물고 있다며 두려움을 호소했다.

12일 유튜브 채널 ‘정배우’에는 ‘아버지가 식당에서 이유없이 폭행 당했습니다. 영구적 장애 진단, 전치 8주 상태입니다. 아산폭행, 둔포폭행’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는 초록색 셔츠를 입은 중년 남성이 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나온다. 우람한 체격으로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은 중년 남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 중년 남성은 힘을 잃은 채 바닥에 쓰러졌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발길질을 했다. 얼굴 부위를 세 차례 가격했다. 중년 남성은 바닥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의식을 잃었다.

피해자 가족이 작성한 호소문도 공개됐다. 이들은 “평생 일만 하며 여행 한번 제대로 다녀온 적없는 환갑을 막 지낸 아버지의 억울한 사연을 널리 퍼뜨려달라”고 운을 뗐다.

사건은 지난 5월 9일 오후 9시쯤 부모님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일어났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의 진술은 다음과 같다. 가해자는 같은 동네에 거주하는 다른 70대 노인에게 욕을 하고 불손한 언행을 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피해자는 그런 상황에 대해 지적했고 이후 무자비한 폭행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가족은 “(아버지는) 다발성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 등을 겪고 있다. 안면부 손상도 심각해 영구적 시력 상실도 확실하다”며 “뇌손상으로 인해 신체활동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전두엽이 다쳤다. 언어·지능·배뇨·보행 장애 등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배우 채널 캡처

현재 가해자는 피해자 가족들과 한 동네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가해자가 어머니와 한 동네에서 체포되지 않은 채로 돌아다님이 너무나도 억울하고 분하고 불안하다”며 “어제 관할 경찰서에서 어머니의 신변보호 요청만 해둔 상태다. 현재 저희들이 대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이 너무나도 분통하다”고 말했다.

가해자들은 반성의 기미가 없다고 했다. 이들은 “(가해자들은) 사건 당일 남겨진 가족들에게 죽여버리겠다는 말을 했다”며 “우리나라의 판례들을 보면 중상해를 입고 피해자의 합의 없이도 징역 2~3년이 최고형이라고 한다. 가해자의 혹시 모를 보복심에 가족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현실이 억울하고 분하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이렇게 억울한 사연을 많은 분들께 알리는 것 뿐이다. 어젯밤부터 잠 한숨 제대로 잘수도 없는 상태로 분노와 억울함을 눌러가며 냉정하고 가감없는 사실을 근거로 현 상황을 알렸다”고 밝혔다.

정배우 채널 캡처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