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조용한 전파’ 해법은…박원순 시장 “선제검사위원회 설치, 풀링검사기법 동원”

입력 2020-05-13 13:55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한 이후 발생한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을 계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 확진자의 ‘조용한 전파’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시장이 해법을 제시했다. 선제검사위원회 설치와 풀링 검사기법 도입이다.

박 시장은 13일 코로나19 이태원클럽 집단감염 관련 브리핑에서 “서울시는 무증상 전파자를 미리 발견해 지역감염 확산을 차단해 나가겠다”며 “선제 검사위원회를 설치하고 풀링 검사기법을 동원해 20~30대가 밀집한 집단시설, 감염시 큰 파급효과가 우려되는 시설, 치명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집단 등에 대한 선제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풀링 검사방식이란 각각의 검체를 채취한 뒤 10명의 검체를 취합해 한번에 PCR 검사를 하는 것이다. 그 결과 음성이 나오면 10명 모두 음성으로 판단하고 양성이 나오면 10명에 대해 개별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특정집단의 감염여부를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효과적인 검사기법이다. 풀링 검사기법은 서울시를 비롯해 수도권의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군에서 적용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앞으로 확진자 발생 제로가 계속 되더라도 이런 검사기법을 동원해 조용한 전파를 선제적으로 발견하고 지역감염을 즉각 차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들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본인이 몸에 이상한 느낌이 있을 때는 언제든지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이태원 클럽 확진자 역학조사 결과 노래방과 주점 등 감염확산 가능성이 높은 밀접접촉 장소들이 많다는 점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실제로 이태원 관련 확진자가 다녀간 주점과 노래방에서 지역전파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헌팅포차와 같은 유사유흥업소에 대해 방역수칙 이행명령을 준수하는지 자치구와 철저하게 단속하고, 상황이 악화될 경우 밀접 접촉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노래방, PC방, 단란주점 등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박 시장은 “문제가 된 이태원 소재 5개 업소 외에 이태원의 다른 클럽인 ‘메이드’ ‘핑크 엘리펀트’ ‘피스틸’에서도 추가로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서울시는 클럽 메이드에서 작성한 출입자 명단을 확보해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기지국 접속자 정보도 오늘 중 확보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외국인 방역에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1210명의 외국인에게 안내문자를 발송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도록 통보했다. 또 건강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총 25만장의 마스크를 무료로 배부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