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사히신문이 지난해 한국에 적용한 수출규제를 즉각 철회하고 한일 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아베 신조 내각에 일갈했다.
진보 성향 매체 아사히는 13일 ‘코로나와 한일, 위기를 발판으로 협조를’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아베 정권을 꾸짖는 동시에 지난 4월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한국의 문재인 정부도 “남은 임기 동안 대일(對日) 정책에서 대담한 결단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한국의 경험과 대책이 일본을 포함해 국제사회에 중요한 사례를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한일) 양국 간 눈에 띄는 협력이 부족하고 통탄스러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에서 의료물자를 일본에 보내려는 움직임이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일부 시민의 반대 운동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일본 정부도 한국에 지원요청을 하는 것에 신중한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한일 협력을 저해하는 배경으로 역사 문제와 여기에서 기인하는 갈등을 들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한 현재 소모적인 논쟁에 빠져 있을 여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양국 정부는 방역 문제의 정치화를 피해야 한다”며 “체면에 구애받지 말고 정보를 공유하고 물자를 서로 융통하면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위기를 오히려 한일관계를 재설정할 계기로 삼는 지혜를 짜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