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 공수원교회가 60여년 간 사용해 오던 ‘교회 선교종’을 대전 목원대에 기증했다.
13일 목원대에 따르면 공수원교회 최병락 담임목사와 조승현 장로가 최근 총장실에 방문해 선교종을 기증했다.
1951년 공수원교회가 설립된 이후 선교 초기부터 울리던 이 종은 새벽기도회와 주일예배, 주일 저녁 및 수요일 저녁 예배 등에 사용됐다.
종은 예배 시작 30분 전, 예배 시작 시간에 울려 아침을 알리는 농촌의 시계 역할을 맡기도 했다.
조승현 장로는 “새마을운동 당시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라는 노래의 새벽종이 바로 교회가 울리던 종소리였다”며 “교회종은 단순한 선교도구가 아니라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울리던 종이고, 함께 예배하고 기도하자고 울리던 종”이라고 설명했다.
이 종에는 ‘선교종’과 제작소인 ‘천우산업공사’라는 글자가 위아래로 양각돼 있다. 주물로 만들어졌으며 가로 860㎜, 세로 615㎜, 높이 860㎜에 무게는 약 300㎏ 달한다.
최병락 목사는 “종을 따로 보관하기 어려운 형편이라 목원대 박물관에 기증하게 됐다”며 “농촌 지역 선교역사의 유물자료로 전시하고, 교회 역사교육에 의미 있게 활용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권혁대 총장은 “비교적 보존이 잘 돼 있어 한국교회 선교종 역할의 이해를 돕는 훌륭한 사적이 될 것 같다”며 “소중한 유물을 기증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