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4년제 공립대학 CSU “올 가을도 온라인 수업만 한다”

입력 2020-05-13 12:01 수정 2020-05-13 14:55
‘23개 캠퍼스’ 캘리포니아주립대, ‘대면 수업’ 취소
화이트 총장 “50만명 가까이 지내는 것 선택 못해”
간호학 임상수업 등 일부에 한해 대면 수업
미국 대학 대부분, 올 가을에는 정상수업 계획
그러나 ‘대면·온라인’ 병행 등 대안 마련 분주

미국 4년제 공립대학 중 최대 규모인 캘리포니아주립대(CSU)의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의 모습. 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CSU·California State University)의 캠퍼스들이 올해 가을 학기에도 대면 수업을 취소하고 온라인 수업만을 하기로 12일(현지시간) 결정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미국 4년제 공립대학들 중 가장 큰 규모로, 23개 캠퍼스들로 구성된 CSU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올해 가을에도 학교 문을 열지 않기로 정한 것이다.

이번 결정은 코로나19가 미국 고등교육을 세차게 휩쓸고 있는 신호라고 CNN방송은 표현했다.

티모시 화이트 CSU 이사회 총장은 “우리 대학은 과거의 전통적 규범처럼 일상생활로 50만명이 넘는 사람이 서로 가까운 거리에 모여 함께 지내는 곳”이라며 “불행하게도 이런 접근법은 내가 만들 수 있는 카드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티모시 화이트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CSU) 이사회 총장. AP뉴시스

그러나 화이트 총장은 간호학 프로그램의 임상 수업처럼 특정한 과학 연구와 필수적인 수업에 대해서는 대면 수업을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다른 주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코로나19 감염 비율이 낮으며 캘리포니아 주정부도 서서히 재개방을 시작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캘리포니아주의 58개 카운티는 지역 사정에 따라 낮은 속도로 재개방을 결정할 선택권을 갖고 있다. 그러나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는 일부 형식의 외출 금지 명령을 향후 3개월 동안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CSU가 올 가을에도 대면 수업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미국 대학가에 엄청난 충격파를 던졌다. CSU는 현재도 학교 문을 닫은 채 온라인 수업만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미국 대학들은 가을 학기에 대면 수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브라운대학의 크리스티나 팩슨 총장은 뉴욕타임스에 “이번 가을 대학 캠퍼스를 다시 여는 것이 국가 정책의 최우선이 돼야 한다”는 기고문을 실었다.

현재로선 극히 일부 대학만 온라인 수업으로 기울어진 상태다. 코로나19 ‘핫 스팟’(Hot spot·집중발병지역)인 디트로이트의 웨인 주립대학과 캘리포니아주의 시에라 칼리지가 그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상 수업을 준비하는 많은 대학들도 만약을 대비해 온라인 수업과 같은 대안을 마련하는 상황이다. 또 일부 대학들은 대면 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혼성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몇 주 뒤에 CSU처럼 올 가을에 대면 수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을 밝히는 대학들이 나올 수 있다고 CNN은 전망했다. 캐나다 최고 대학 중 하나인 몬트리올의 맥길 대학은 11일 올해 9월 수업의 대부분을 온라인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