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았던 삼일로창고극장이 휴관 3개월 만에 1인 창작자 온라인 공연을 시작으로 운영을 재개한다.
서울문화재단은 “코로나19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임시 휴관했던 삼일로창고극장을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에 따라 다시 정상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운영 재개에 시동을 거는 첫 작품은 ‘퍼포먼스 포 프라이스: 클린룸’. 공연예술 창작 환경을 ‘가성비’와 연결지어 생각해보는 프로젝트로, 1인 창작자와 관객에게 진정한 가성비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에 발맞춰 1인 창작자들이 일주일 동안 삼일로창고극장에 격리돼 창작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김신록 배선희 석대범 박하늘 김은한 신민 등 극장에 격리된 1인 창작자들은 연극 등 자유 형식으로 가성비에 관한 고민을 풀어놓는다. 해당 공연은 오는 15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남산예술센터 유튜브 채널과 삼일로창고극장 페이스북을 통해 편집본이나 온라인 생중계 형태로 공개된다.
내년 1월까지 현장 공연도 재개한다. 5월 15~17일 ‘겉돌며 맴도는 회전으로서’(창작집단 메머드머메이드)를 시작으로 ‘당곰이야기’(푸른수염, 6월 12~21일), ‘악역전문로봇: 액트리스 투’(성수연·정진새·심해리, 6월 27일~7월 5일) 등 총 13편의 대관 공연이 차례차례 진행된다. 다만 관객 발열 체크와 문진표 작성, 극장 소독, 좌석 거리두기 등으로 코로나19 방역을 빈틈없이 한다.
이밖에도 기획 프로그램인 ‘새-시대 비평 클럽’도 오는 31일부터 10월 25일까지 매월 1회씩 비정기적으로 진행된다. 비평 세계의 타자였던 배우들이 자신들의 언어를 비평적으로 탐구하는 프로그램으로, 김신록 나경민 정원조 박인혜 권령은 김문희 등 배우 6명이 논제를 직접 발제한다. 참가를 원하는 관객은 매월 모임 3주 전 삼일로창고극장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서 신청할 수 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