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이용수 할머니, 총선 때 ‘어딜 가냐’며 서운해해”

입력 2020-05-13 11:50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을 이끌었던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인(왼쪽 사진)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뉴시스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이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자신의 정계 진출에 대한 서운함 때문에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위안부 성금 유용 의혹을 제기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윤 당선인은 1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비례대표를 선정하는 과정이 숨 가빠서 신청 전에 할머니와 의논할 수 없었다. 신청하고 나서 할머니께 이러저러한 급박한 상황이 있어서 신청했다고 했을 때 ‘아, 그래, 잘했어’라고 지지해 뛸 듯이 기뻤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인터뷰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저를 지지해줬다’고 말했고, 그걸 들은 할머니가 전화를 걸어와 ‘해결하고 가라. 죽을 때까지 이건(위안부 문제) 해결해야지 어디로 가느냐’고 했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은 정의연 활동가인 자신을 잃어버리게 됐다는 이 할머니의 상실감, 서운함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는 “아무리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정치권에) 갑니다’라고 이야기해도 못 받아들여졌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풀어야 할 문제다. 만남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정의연이 기부금 중 3300만원을 한 맥줏집에서 지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3300만원은 1년치 140건을 모아놓은 것이고, 공시자료 칸이 하나라 100만원 이하 건이 같은 목적으로 쓰이면 가장 금액이 큰 기업을 적게 돼 있어 그게 마침 호프집이었던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윤 당선인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걸 마치 하룻밤에 맥주를 그렇게 많이 마셨냐는 이야기부터 착복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억울해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사전 인지 의혹과 관련해선 “음해”라고 선을 그었다. 윤 당선인은 “그 발언을 하는 당국자들은 2015년 한일 합의의 주역들이다. 박근혜 적폐의 대표적 사안이 한일 합의였다는 것을 다 기억한다”고 비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