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시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이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자신의 정계 진출에 대한 서운함 때문에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위안부 성금 유용 의혹을 제기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윤 당선인은 1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비례대표를 선정하는 과정이 숨 가빠서 신청 전에 할머니와 의논할 수 없었다. 신청하고 나서 할머니께 이러저러한 급박한 상황이 있어서 신청했다고 했을 때 ‘아, 그래, 잘했어’라고 지지해 뛸 듯이 기뻤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인터뷰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저를 지지해줬다’고 말했고, 그걸 들은 할머니가 전화를 걸어와 ‘해결하고 가라. 죽을 때까지 이건(위안부 문제) 해결해야지 어디로 가느냐’고 했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은 정의연 활동가인 자신을 잃어버리게 됐다는 이 할머니의 상실감, 서운함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는 “아무리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정치권에) 갑니다’라고 이야기해도 못 받아들여졌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풀어야 할 문제다. 만남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정의연이 기부금 중 3300만원을 한 맥줏집에서 지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3300만원은 1년치 140건을 모아놓은 것이고, 공시자료 칸이 하나라 100만원 이하 건이 같은 목적으로 쓰이면 가장 금액이 큰 기업을 적게 돼 있어 그게 마침 호프집이었던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윤 당선인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걸 마치 하룻밤에 맥주를 그렇게 많이 마셨냐는 이야기부터 착복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억울해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사전 인지 의혹과 관련해선 “음해”라고 선을 그었다. 윤 당선인은 “그 발언을 하는 당국자들은 2015년 한일 합의의 주역들이다. 박근혜 적폐의 대표적 사안이 한일 합의였다는 것을 다 기억한다”고 비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