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미세먼지·꽃가루 피해가 극심해지며 공기청정기 분야 국내 출원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2010~2019년까지 최근 10년 간 공기청정기 분야 국내 특허출원이 7배 이상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출원 건수가 연평균 52.4%씩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원인 유형별로는 중소기업(31%), 개인(26%), 대기업(23%), 중견기업(14%) 순으로 출원 건수 많았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출원은 3%에 불과해 내국인이 국내 출원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출원비중이 높은 이유로는 첨단기술에 비해 기술적 접근이 상대적으로 쉽고, 국내수요가 높아 시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개인 출원비중이 높은 원인은 생활 속 아이디어를 쉽게 출원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국내출원 중 내국인 출원(1518건)의 8.5%인 129건은 다른 나라의 특허권을 획득하기 위해 해외에도 출원된 것으로 파악됐다. 내국인 출원이 많은 해외국가는 미국 87건, 중국 83건, 유럽 65건, 일본 34건 순이다.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를 거르는 집진기술이 핵심이다. 집진기술은 필터를 통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필터방식’, 수증기로 이물질을 제거하는 ‘습식방식’, 전기방전으로 이물질을 제거하는 ‘전기집진방식’, 활성산소를 이용해 여과하는 ‘광촉매방식’ 등으로 나뉜다.
이중 필터방식의 경우 미세한 부직포인 헤파필터가 0.3㎛ 크기의 작은 이물질까지 걸러낼 수 있다. 습식방식은 물의 흡착력을 이용해 집진능력을 높이면서 가습기능을 겸할 수 있다.
전기집진방식은 전기방전으로 미세먼지를 대전(물체가 전기를 띠는 것)시키는 만큼 방전 시 발생하는 오존을 경감시키거나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기술이 포함되기도 한다. 광촉매방식은 광촉매물질 표면에 자외선을 쏘여 발생하는 활성산소로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기술별 출원 순서는 필터방식(68%), 습식방식(14.5%), 전기집진방식(11%), 광촉매방식(6.5%) 순이다. 각 집진방식은 복합적인 형태로 많이 사용된다.
황성호 특허청 건설기술심사과장은 “실내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공기청정기의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고, 기업들의 특허출원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청정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분야다. 세계시장 선점을 위해 우리 기업들이 해외출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