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거짓 진술 102번 환자 고발… 8명 전파 시켜”

입력 2020-05-13 11:18
사진=연합뉴스

인천시가 학원강사인 자신의 직업을 숨기고 ‘무직’이라고 거짓 진술한 환자를 고발조치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이 환자는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그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학원 수강생 등 8명이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3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역학조사 과정에서 본인의 직업과 동선에 대해 거짓으로 진술하고 학원강의 사실 등을 숨긴 102번 확진환자에 대해 비슷한 사례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 고발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102번 환자 A씨(25·미추홀구)는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클럽과 주점 등을 방문한 뒤 지난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A씨는 인천시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방문지역이나 동선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또 본인이 학원 강사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무직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경찰을 통해 회신된 102번 환자의 휴대전화 위치 정보가 진술과 불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재조사를 실시했고, 당사자가 미추홀구 소재 학원과 연수구 송도 가정집에서 학원강의와 개별과외를 하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원 수강생과 강사 15명에 대해 즉시 자가격리 후 검체 검사를 실시했으며 과외를 받은 학생 2명과 학부모 2명을 즉시 자가격리한 후 검사 검사를 실시했다”며 “오늘 새벽 인천보건환경연구원에서 19명 중 8명에 대해 확진판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확진자 8명은 모두 A씨의 밀접접촉자로 동료 강사 1명, 학원 수강생 5명, 과외 학생 1명, 학부모 1명이다. 이로써 인천 누적 확진자는 115명으로 늘어났다.

인천시는 확진자들의 이동 경로를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하며 추가 접촉자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 시장은 “신규 확진자 중 2명이 예배를 드렸던 미추홀구 소재 교회 700여 명과 동구 소재 교회 350여 명에 대해서는 즉시 진단검사를 실시하도록 조치했다”며 “확진자의 이동경로 공개 범위는 확진자의 증상 및 마스크 착용 여부, 체류기간, 노출상황 및 시기 등을 역학조사관이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