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 기부하지 마세요’…지역경제 위해 사용해 주세요

입력 2020-05-13 11:06 수정 2020-05-13 12:39
강원도는 13일 오전 도청에서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지역 경제살리기 캠페인’을 개최했다. 최문순 강원지사와 한금석 강원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도청 공직자들이 지역 경제가 다시 비상하기를 염원하는 의미를 담아 종이 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기부하지 마세요. 지역 경제를 위해 모두 사용해 주세요.”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기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가 기부가 아닌 지역 사회 소비를 독려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강원도는 13일 오전 강원도청에서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지역 경제살리기 캠페인’을 개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위기를 겪고 있는 도내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개인별로 지원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역 상권에 신속하게 사용토록 하고자 마련됐다.

도 관계자는 “일부 자치단체에서 간부공무원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 기부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하지만 지원금은 지역 소비 활동을 권장하는 것이 목적인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용토록 적극 홍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캠페인은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진행된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상가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강원도청 공무원과 강원경제단체연합회, 강원도상인연합회, 강원도사회복지협의회 등 도내 경제·사회단체도 함께 참여한다.

또한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한 뒤 이를 SNS에 인증하는 릴레이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상가에서 구입한 물품을 사회복지기관에 기부한 뒤 SNS에 인증 사진을 올린 후 다음 진행할 사람 3명을 지명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지 않으면 전액 국고로 귀속된다. 도청 공직자를 비롯해 시‧군 공직자, 공공기관 임직원 모두가 한 명도 빠짐없이 재난지원금을 신청해 빨리 소비하거나 구입한 물품을 사회복지기관에 기부해 달라”며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상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도와 농협강원지역본부는 오는 15일 도청 앞 정원에서 찾아가는 직거래장터를 연다. 코로나19로 농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을 돕고자 마련됐다.

행사는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농축산물 꾸러미 전달식’과 ‘강원도지사와 함께하는 농산물 홍보 깜짝세일’ 등으로 진행된다. 직거래 장터에선 산나물과 한우, 쌀, 화훼류, 인삼·홍삼 가공제품, 새싹삼 등을 판매한다. 부침개 등을 판매하는 먹거리 장터도 운영한다. 한우와 인삼 할인 판매, 1만원 이상 구매고객 선물 증정 행사 등도 진행한다. 춘천=글·사진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