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맘카페 글 일파만파, 부모들 미심쩍지 않겠나” [인터뷰]

입력 2020-05-13 11:40 수정 2020-05-13 11:40
김병지 인스타그램 캡처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인 김병지씨가 가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루머를 퍼뜨린 네티즌에게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맘카페에 루머글을 올린 익명의 게시자를 향해 “직접 사과하든, 해명 글을 올리든 하라”고 요구했다.

김씨는 1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글쓴 분의 의도부터 파악하고 싶다. 본인과 나는 아무 관계가 없는데 굳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그것부터 알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김씨는 자신의 SNS에 맘카페 게시글을 캡처해 올렸다. 사진 속 글쓴이는 “도농 ○○아파트 확진자 김병지 아들 맞냐”고 물은 뒤 “기사도 없고 네이버도 다 막았는지 내용이 없다”고 적었다.

김씨는 맘카페 글을 인용한 뒤 “저희 가족은 코로나 확진 없다. 이태원 등 코로나19 이슈의 장소에도 일절 가지 않았다”며 “님이 작성한 글로 인해 저희 사업은 회복 불가능한 막심한 피해를 보게 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님 글은 사실이 아니라 정보로 보기도 어렵고 공익적이지도 않다. 심히 악의적으로 해석된다”며 “추후 이 글에 대한 책임은 각오하셔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김씨와의 일문일답이다.

- 맘카페 글은 어떻게 접하게 됐나

“전화도 많이 오고 주변 사람들도 얘기해줬다. 맘카페 글이라 이쪽에는 일파만파 퍼진 상태다. 많은 사람이 읽고 얘기하다 보면 금방 퍼지지 않나.”

- 글쓴이와 연락은 닿았나

“아직 안 됐다. 일단 제가 그분 연락처를 알 수도 없지 않나. 제가 공개적인 SNS에 글을 남겼으니까 직접 사과를 하시든지 글을 올리시든지 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건 없는 상태다.”

- ‘책임을 각오하시라’고 말했는데 법적 대응 할 건가

“글 쓴 분의 의도부터 파악하고 싶다. ‘카더라’ 때문에 피해 보는 사람이 많지 않나. 맘카페 글에서 ‘기사도 다 없어지고 네이버에서 막아놨나’라고 적었는데 그런 말까지 하는 의도가 궁금하다. 마치 제가 ‘갑질’을 하거나 힘을 행사한 것처럼 읽히지 않나. 본인과 저는 아무 관계가 없는데 굳이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이해가 안 된다. 그것부터 알고 싶다”

- “사업이 피해를 봤다”고 했는데

“김병지 이름을 걸고 축구클럽을 하는데, 부모님들이 많이 보는 맘카페에 그런 글이 올라오면 이미지가 상당히 떨어지는 것이다. 미심쩍지 않겠나. ‘아니면 말고’ 식 얘기의 파장이 생각보다 크다. 예를 들어 요즘 ‘어떤 음식점이나 사업장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문이 돌면 그 자체만으로도 그곳에 큰 피해를 주지 않나.”

-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국이 시국인 만큼 어떤 말 하나가 가정이나 사업장 등에 엄청난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걸 알아주시길. 특히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부분에는 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입장을 바꿔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서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