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례없는 새로운 풍경이 펼쳐질 전망이다. 생활방역 체계 속에 일상적인 방역활동이 전개되고, 무더위와의 싸움도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는 전제하에 제한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어 힘든 여름나기가 예상된다.
서울시는 13일 보건, 폭염, 수방, 안전 등 4대 분야의 ‘2020 여름철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올 여름 종합대책은 감염병 대응을 중심으로 수립해 일상적 방역과 재난취약계층 보호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15일부터 5개월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한다.
보건대책으로 서울시는 역학조사체계를 강화하고 신속한 접촉자 조사 및 격리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의 실효성을 확보한다. 우선 역학 조사관을 대폭 확대해 확진자 발생시 신속·정확한 역학조사와 투명한 정보공개로 확실한 초기대응에 나선다. 또 구로구 콜센터 등 집단감염 발생 시설에서 시·구 합동으로 신속한 검사와 역학조사를 펼쳐 대규모 감염확산을 차단한 바 있는 ‘신속대응단’도 유사시 즉각 투입할 계획이다. 외출·야외 나들이 이용객 증가에 대비해 지하철, 버스의 소독 강화 등 대중교통 상시 방역체계도 운용한다.
시는 쪽방촌, 노숙인 시설, 노인요양시설, 장애인 거주시설 등 감염병 취약계층 이용시설이 외부로부터 감염되지 않도록 철저히 차단하는 특별관리를 지속한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쪽방촌에 대한 전문방역을 주 1회 이상 시행하고 노숙인 시설과 쪽방 상담소·편의시설 방역도 하루 2회 이상으로 강화한다.
아울러 올해는 초여름부터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한여름 폭염이 예상됨에 따라 폭염 위기경보 단계별로 대응체계를 운영하고 어르신, 쪽방주민, 장애인 등 재난취약계층 대책을 강화한다. 무더위쉼터는 전년 대비 670개소 확대하되 이용자는 수용인원의 50% 이하로 운영해 밀접접촉을 최소화한다. 거동이 불편해 무더위쉼터 이용이 어려운 취약계층에는 방문간호, 얼음냉방팩 등 물품제공을 지원하는 ‘찾아가는 재가서비스’를 확대한다. 홀몸 어르신의 우울감 완화를 위해 반려식물 4000개를 5월 중 배분하는 등 심리방역에도 나선다.
시는 코로나19 감염시 가장 취약하다고 할 수 있는 독거 및 중증장애인을 위한 맞춤돌봄서비스도 지원한다. 사지마비 등 최중증 독거 장애인을 위한 활동지원 서비스를 7~8월에 집중하고, 장애인이 자가격리하게 될 경우 24시간 활동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노숙인 전용 무더위쉼터 11곳을 운영하고, 노숙인 밀집지역에는 ‘혹서기 응급구호반’을 구성한다. 시민과 노숙인의 안전을 위해 중증질환·정신취약 노숙인을 선정해 특별 관리한다.
이와 함께 지난해 여름 폭염으로 인해 일시적 위기에 처한 가구를 위한 ‘서울형 긴급복지’를 처음 편성한데 이어 올해는 예산을 100% 증액 편성한다. 이를 통해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이나 실직 등으로 일시적 위기에 처한 가구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저소득층이 최소한의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한 에너지 바우처 지원금도 늘렸다. 자격 충족시 7월부터 9월까지 1~2인 가구는 2000원, 3인 이상 가구는 3500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수방대책으로는 침수취약시설 정비, 이재민 지원, 폭우시 특별수송대책, 위기상황 실시간 정보 제공 등을 시행한다. 안전대책으로는 건축공사장·숙박시설 등 재난 취약시설 정비·점검, 포트홀 안전 관리,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교육 등을 실시한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