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첫 2차 감염 확진자가 나왔다. 139번 확진자의 60대 아버지와 1살 조카다. 경남 거제의 20대 확진자도 부산 139번 확진자와 부산에서 만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부산과 경남에 총 3명의 2차 감염자가 발생했다.
부산시는 13일 오전 1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명 모두 부산 139번 확진자(27세·사하구)의 접촉자로, 아버지(62·북구·부산 140번 확진자)와 남자 조카(1·남구·부산 141번 확진자)다. 이로써 부산의 이태원 관련 확진자는 클럽 방문자 2명과 접촉자 2명으로 총 4명이 됐다.
경남 거제에서도 부산 139번 확진자와 접촉한 28세 남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거제도에서 지난 5일 부산으로 온 그는 한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며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도는 경남 지역 최초의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로 분류하고 마산의료원으로 이송했다.
139번 확진자는 2일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3일 부산에 돌아와 11일 확진될 때까지 부산 지역을 광범위하게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139번 확진자가 워낙 많은 곳을 돌아다녀 이동 동선 확인과 접촉자 분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지금껏 파악된 부산지역 이태원 클럽 관련 관리 대상자는 271명으로 늘었다. 시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애초 이태원 클럽 방문자 명단을 1명으로 통보받았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추가 통보와 자진신고 등으로 40명, 103명, 271명 순으로 날이 갈수록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접촉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이날 현재 271명 중 263명이 검체를 채취했고, 4명이 양성, 134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125명은 검사를 진행 중이다. 2명은 검사를 곧 시작할 예정이다. 클럽 일대 이용자 접촉자(가족, 지인, 주민 등) 가운데 무증상자 6명은 검사 대상이 아니라서 능동감시만 받고 있다.
시는 용인 66번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 클럽을 이용한 접촉자 50명은 전원 자가 격리했다. 지난달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일대 클럽 등을 이용한 217명은 능동감시 중이다.
부산 누적 환자 141명 가운데 입원 환자는 15명이다. 부산의료원(12명)과 부산대병원(3명)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123명은 완치해 퇴원하고 3명은 사망했다. 전날 부산에서는 의심 환자 검사 578건이 진행됐다. 입국자는 104명이 들어왔다. 자가격리자는 2352명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