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신의 인기 록가수 브라이언 애덤스가 “박쥐 먹는 탐욕스러운 중국인들 때문에 콘서트가 취소됐다”며 자신의 SNS에 화풀이를 했다가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12일(현지시간) NBC방송은 애덤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중국에 인종 차별성 발언을 뱉은 후 논란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애덤스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당초 영국 런던의 로열앨버트 홀에서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사태로 콘서트가 무산됐다.
이후 애덤스는 “박쥐를 먹고, 재래시장에서 동물을 팔고, 바이러스를 만들어낸 탐욕스러운 녀석들 때문에 콘서트가 취소됐다”면서 중국인을 향해 “채식주의를 하는 게 어떤가”라고 조롱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거나 사망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인의 삶에 제동이 걸렸다”고 성토했다.
이에 ‘중국계 캐나다인 사회정의위원회’의 에이미 고 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애덤스는 무책임한 인종차별주의자”라며 “애덤스의 글이 중국에 대한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증오를 정당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트위터에 “애덤스의 콘서트 티셔츠를 사용해 처음으로 수제 마스크를 만드는 행복을 누렸다”며 그의 발언을 조롱하기도 했다.
애덤스는 인종차별주의 발언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이를 의식한 듯 트위터에 올린 글을 삭제했다. 또 네티즌들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댓글을 달 수 없게 조치를 취했다.
한편 애덤스는 캐나다 출신 인기 록가수로 1983년 3집 앨범의 ‘커트 라이크 어 나이프(Cut Like a Knife)’가 성공한 후 ‘서머 오브69(Summer of 69)’ ‘런 투 유(Run to You)’ 등으로 열풍을 이어나갔다.
2011년에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할리우드 광장의 ‘명예의 거리’에 등재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내가 여기에 포함될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환상적이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