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4·15 총선 참패로 당 진로도 불투명한 상황에, 미래통합당 일부 의원들이 1박2일로 골프·관광 여행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오는 19일부터 부산 인근에서 1박2일로 진행 예정이었던 ‘포도모임 부산 워크숍 일정’ 문서를 13일 경향신문이 입수해 보도했다. ‘포도(포용과 도전) 모임’은 통합당 나경원 의원이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시절 주도해 만든 당 쇄신 모임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운동팀(골프)과 투어팀으로 나눠 각각 골프와 관광을 즐길 계획이다. 운동팀은 부산 지역의 한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고, 같은 시간 투어팀은 기장 해동용궁사, 해운대 누리마루, 용호동 오륙도 등을 관광한 뒤 만찬을 함께한다.
행사 참여 의사를 밝힌 의원은 포도모임 전체 16명 중 나경원 장제원 경대수 홍일표 김성원 송희경 강효상 최교일 정유섭 염동열 의원 등 10명이다. 이 중 김성원 송희경 의원을 제외한 8명은 골프 일정에 참가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은 4·15 총선 참패 이후 지도체제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 내부에서조차 비판이 나오는 형국이다.
나경원 의원실은 이날 본보에 “20대 국회에서 함께했던 의원들 모임을 해단하는 워크숍의 일환으로 기획했던 행사다. 참석자 대부분이 낙선자와 불출마자들이었다”면서 “국회 본회의 날짜와 일정이 겹쳐 최종적으로는 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