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대출금 3천만원, 트위치 방송에 기부한 철부지 중1

입력 2020-05-13 09:46
국민일보 DB

중학교 1학년생이 아버지의 대출금으로 트위치 방송에 3000만원을 후원했다가 환불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트위치 스트리머 A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방송에서 3000만원 도네이션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A씨는 “방송하면서 후원을 받는다. 가끔 환불을 해준 적도 있다. 그래서 환불할 것 같은 상황이면 후원하지 말아 달라고 몇 번 이야기를 꺼냈다”며 “저희 방에서 후원을 단시간에 많이 한 친구가 있다. 그 친구가 엄청 어린 친구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서에서 협조 좀 부탁한다고 연락이 왔다. 어떤 학생이 후원금으로 3000만원을 썼다”며 “아버지가 아들이 한 일을 알고 신고한 것 같다. 경찰서에서 신고 접수를 받고 연락이 오더라”고 말했다.

A씨는 경찰서에서 온 연락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방문하여 중학생 1학년 아들이 자신의 체크카드를 훔쳐 약 3000만원을 온라인 방송을 하는 사람들에게 기부를 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사연을 들어보니 아버지가 대출받아 놓은 계좌에 보관하던 돈을 아들이 게임에 중독돼 기부했다. 아버지는 그 돈을 돌려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유명 트위치 스트리머 A씨 방송 화면 캡처

A씨에 따르면 중학교 1학년인 B군은 아버지의 대출 통장을 훔쳐 10명 내외의 트위치 스트리머들에게 몇 차례에 걸쳐 총 3000만원 정도의 금액을 기부했다는 게 경찰 설명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B군의 아버지는 경찰을 통해 해당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고, 스트리머들은 금액을 돌려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