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55만개+α 일자리 공급 추진… 홍남기 “비상한 각오”

입력 2020-05-13 09:00
사진=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고용시장을 둘러싼 어두운 터널이 얼마나 이어질 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하나의 일자리라도 더 지키고 만들어내도록 비상한 각오를 다져야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날 발표된 4월 고용동향을 언급하며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교육서비스업 등 대면 서비스업의 어려움이 심화하고, 우리 경제를 지탱해준 제조업에도 점차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용감소의 상당수가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위치한 임시일용직과 자영업자”라며 “이들의 어려움이 더 커졌다는 점이 특히 마음을 무겁게 한다”고 털어놨다.

홍 부총리는 “기업의 채용이 연기되고 감염병 우려로 구직활동을 멈추면서 경제활동인구가 55만명이나 감소하고, 잠시 업무를 멈춘 일시 휴직자가 100만명 넘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일시 휴직자 증가는 어려움이 계속될 경우 실업자 급증으로 이어질 우리 고용의 아킬레스건”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우울한 세계 경제 전망, 확신하기 어려운 방역상황 등을 고려하면 현재 우리 고용시장을 둘러싼 어두운 터널이 얼마나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걱정만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하나의 일자리라도 더 지키고 만들어내도록 비상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4월 고용시장은 코로나19 영향이 집중된 대면 서비스업 분야가 더욱 어려움을 겪었고, 수출 부진 등으로 제조업 등에도 충격이 점차 가시화됐다.

전체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대비 47만6000명 감소하면서 지난 3월(19만5000명 감소)보다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는 IMF 외환위기 끝자락인 1999년 2월(65만8000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정부는 지난달 22일 발표한 10조원 규모의 고용대책을 포함해 245조원 규모의 코로나 대책을 신속히 집행하고, 14일과 다음 주 경제중대본 회의에서 ‘55만개+α 직접일자리 신속공급방안’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이와 함께 “현재 준비 중인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포함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마련하면서 고용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둬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총력 대응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