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시아계 미국인도 중국이 한 일에 대해 화 났다”

입력 2020-05-13 04:3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각으로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아시아계 미국인과 중국계 미국인도 중국이 한 일에 대해 화가 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중국이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 대해 한 것에 대해 매우 화가 나 있다”며 “ 이 가운데 중국계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화가 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그들을 탓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별도의 트윗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치한 기자들로부터 그저 걸어 나간 일은 잘한 것’이라는 트윗 글을 리트윗하면서 “가짜 언론인들”이라고 저격했다.

이는 전날 기자회견 중 중국계 미국인 기자와 설전을 벌인 것을 두고 인종 차별 논란 등이 벌어진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CBS 방송의 웨이자 장 기자와 언쟁을 벌인 뒤 갑작스레 회견장을 떠난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기자는 이날 ‘검사 횟수를 강조하는데 왜 그것이 왜 중요하냐, 매일 미국인이 죽어가는데 왜 이걸 국제적 경쟁으로 보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고, 아마도 그건 중국에 물어봐야 할 질문일 것”이라고 답했다.

장 기자가 ‘왜 내게 콕 집어 말을 하냐’고 반문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누군가를 콕 집어 말하는 게 아니다. 그런 못된 질문을 하는 누구에게도 나는 이렇게 말한다”고 응수했다. 코로나19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지속해서 제기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언행으로 인종차별이자 성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