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에 연루된 천경득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
12일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천 행정관은 최근 사표를 제출해 정식 수리 절차를 밟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만간 인사 발령을 낸다”고 밝혔다. 천 행정관은 청와대 근무 기간이 긴 만큼, 임박한 대규모 행정관 인사에 맞춰 사표를 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하지만 유 전 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에 관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재판이 본격화되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조 전 장관 직권남용 혐의 재판에서 이인걸 전 청와대 특감반장은 천 행정관이 유 전 부시장 감찰 무마 과정에 개입돼 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이 전 특감반장은 2017년 천 행정관이 ‘유재수는 살려야 한다, 유재수는 우리 편이고 유재수가 살아야 우리 정권이 산다’ 등의 이야기를 했느냐는 검사 질문에 “워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대충 그러한 취지로 (천 행정관이) 말했다”며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전 반장은 천 행정관의 유 전 부시장 구명 활동으로 ‘심적 압박을 받았다’고도 했다.
천 행정관은 변호사 출신으로 2012년과 2017년 두 차례 대선에서 모두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 천 행정관은 캠프 자금 관리를 맡아 친문 진영에서 신뢰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로는 줄곧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에서 근무해왔다. 유 전 부시장 구명과 관련한 의혹이 있지만 천 행정관은 검찰에 기소는 되지 않은 상태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