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딸 유학비 반박…“배상금으로 2018년부터 내”

입력 2020-05-12 19:34

자신이 몸담았던 정의기역연대를 두고 회계 부정 논란이 일자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이 12일 딸 미국 유학비 의혹을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남편 배상금으로 딸의 학비를 낸 건 2018년부터라는 것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딸이 유학간 것은 2016년이다. 시카고에서 1년 공부했는데 그때는 전액 장학금으로 공부했다”며 “거기서 진짜 가고 싶은 대학을 준비해 2018년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로 진학했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남편이 과거 사건 관련 배상금을 받은 것은 그때부터다. 학비에 댈 수 있었고 지금도 쓰고 있다”며 “그게 아니더라도 딸한테 학비도 못 댈 정도로 집에 돈이 없었겠나. 배상금이 나와서 부담없이 썼다는 것이지, 생업을 하는 가족이 있으니 학교에 보낼 수는 있었다. 내 여동생도 딸에게는 어마어마한 지원자”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딸 유학 자금 출처 의혹을 두고 남매간첩단 사건 재심에서 남편이 받은 형사보상금 등으로 유학비를 마련했다고 소명했다. 다만 딸의 유학 시기와 보상금을 받은 시기를 놓고 다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앞서 참여연대 출신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윤 당선인이 2018년 대법원확정 판결에 따른 채권을 유동화한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으로 2016년 이후 유학 자금을 마련했다”고 비꼬았다. 윤 당선인 남편과 가족이 국가에서 형사보상금과 손해배상금을 받은 게 2017년 이후인데, 딸은 지난 2016년부터 미국에서 유학을 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윤 당선인이 더불어시민당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그의 딸은 2016년 미국 시카고의 음악대학원에 장학금을 받아 진학했다. 이후 2018년 미 캘리포니아대 대학원으로 옮겨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비례대표 출마 당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소통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인정했다. 그는 “할머니로서 서운함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총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후보 신청 공문이 와 급하게 논의를 시작했다”며 “급박한 상황이라 할머니들에게 일일이 전화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윤 당선인은 “이용수 할머니한테는 비례대표를 신청한 뒤 연락드렸는데 잘될 거다라고 말씀하시더니 그 뒤엔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가라’고 하시더라”며 “할머니한테 설명드리고 있었는데 그 사이 당선됐다. 할머니로서는 서운함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용수 할머니와 함께 기자회견을 준비한 최용상 가자평화당 대표에 대해서는 날을 세웠다. 그는 “가슴이 아프다”라며 “최 대표는 과거 수요시위 당시 정의연 측을 공격하기도 한 인물이다. 시민당 비례를 신청했다 떨어진 뒤 ‘민주당은 아베보다 나쁜 정당’이라며 비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대표가 왜 지금 정의연 비판의 전면에 나설까. 비례대표에 떨어진 '앙심' 때문이란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