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스퀘어 한복판 등장한 ‘트럼프 죽음의 시계’

입력 2020-05-13 00:20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등장한 트럼프 죽음의 시계. 뉴스위크 캡처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트럼프 죽음의 시계(Trump Death Clock)’ 전광판이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늑장 대응을 해 사망자가 급증했다는 걸 비판하는 의미다.

전광판의 숫자는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에 조금만 더 일찍 나섰더라면 살릴 수 있던 사망자들의 숫자를 보여준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심장부인 타임스스퀘어에 있는 빌딩에는 ‘트럼프 죽음의 시계’라고 이름 붙여진 전광판 광고가 나타났다.

트럼프 죽음의 시계. NDTV 캡처

전광판에는 11일(현지시간)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8만여명의 60%에 해당하는 숫자 ‘48121’이 붉은 색으로 표시됐다.

이 광고물을 설치한 영화감독 유진 자렉키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명령과 휴교령 등을 3월 16일이 아니라, 그보다 일주일만 앞선 3월 9일에 내렸어도 미국 내 사망자의 60%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레키는 다큐멘터리로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평가받는 피바디와 에미상을 수상한 실력파 감독이다.

자레키는 지난주 워싱턴 포스트 기고문에 “미국 전역의 크고 작은 도시의 빌딩, 광고판에 투사될 수 있다면 죽음의 시계가 강력한 발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소신 발언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달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 조치를 더 일찍 했더라면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