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이 533명 감염…가나 참치공장서 ‘역대급 슈퍼전파자’ 등장

입력 2020-05-13 00:16
지난달 중순 봉쇄령이 풀린 가나 아크라의 모습. AFP 연합뉴스

아프리카 가나의 한 생선 가공 공장에서 직원 한 명이 533명의 동료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전파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은 전날 방송에서 “가나의 대서양 연안 도시 테마에서 한 명의 ‘슈퍼전파자’가 다른 직원들을 코로나19에 걸리게 했다”며 “533명 전원이 한 사람에 의해 감염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33명 양성 반응자는 현재까지 가나 전체 확진자의 11.3% 정도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질병이 어떻게 공장에 퍼졌는지, 안전 조치가 제대로 시행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가나 노조연맹은 문제의 생선 공장이 타이유니온그룹 산하 파이어니어 푸드 통조림공장이라고 전했다. 타이유니온그룹은 세계적인 참치 통조림 제조업체다.

가나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700명으로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높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22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아쿠포-아도 대통령은 현재까지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16만501건 진행됐다며 이는 인구 100만명당 비율로 볼 때 다른 어떤 아프리카 나라보다 높은 수치라고 했다.

현재 가나는 이달 말까지 공공 집회 금지령이 연장됐고, 학교와 대학도 계속 휴교한다. 가나 주요 도시인 아크라와 쿠마시에 내려진 3주간의 봉쇄령은 경제적 파장을 우려해 지난달 19일 완화됐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