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에 휴교령을 내린 가운데 중고생의 임신상담 건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2일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는 구마모토시 자혜병원이 지난 4월 접수한 10대의 임신상담이 역대 최다인 75건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병원은 2007년부터 ‘베이비박스’를 열고 상담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베이비박스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아이를 키울 수 없게 된 부모들이 아이를 맡기는 곳을 말한다.
병원에 따르면 중고생의 임신 상담은 3월쯤부터 증가했다. 휴교 조치가 내려진 4월에 집계된 총 692건의 상담 중 중고생의 임신 상담이 무려 13%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보다 약 2배 정도 증가한 수치다.
마이니치는 10대의 임신상담이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학생들이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부모들이 집을 비운 사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산부인과 전문의인 하스다 다케시 부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사태로 등교가 중단된 가운데 원치 않는 임신을 한 경우가 많아졌다”고 우려했다.
신생아실 실장은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자신뿐”이라며 “원치 않는 임신으로 걱정 불안이 있으면 언제든 상담해 달라”고 호소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