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시장직에서 물러난 뒤 잠적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키우던 반려견마저 버리고 관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부산시는 오 전 시장 부부가 관사에서 키우던 반려견 ‘핫’과 ‘루비’를 입양했다고 밝혔다. 부산시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이 지난달 23일 사퇴 이후 잠적하자 비서실에서 소유자 변경을 요청해 왔다. 핫과 루비가 생활환경이 바뀌면 스트레스를 받을 것을 우려해 부산시가 입양한 뒤 계속해서 관사에서 지내도록 했다.
핫과 루비는 2018년 오 전 시장의 부인이 입양했다. 당시 유기견 관련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배우 김수미의 요청에 오 전 시장이 화답하며 입양 절차가 진행됐다. 이후 오 전 시장은 시민들에게도 유기견 입양을 홍보하며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정착에 촉구했다.
핫과 루비는 입양 이후 관사에서 지내면서 관사 마스코트 역할을 했다. 관사 내 잔디정원을 찾는 시민들에게도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이 지난달 23일 전격 사퇴를 발표하고 곧바로 잠적하면서 핫과 루비는 관사에 그대로 남겨졌다. 그동안 관사 관리인이 이들을 돌봐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