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중국이 국제 질서에서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가 중국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더 강한 중국 만들기’를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룽융투 전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부장(차관급)은 최근 열린 온라인 포럼에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중국의 지정학적 고립 가능성을 예측했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협상을 이끌었던 룽융투는 지난 9일 뉴스 사이트 아이펑닷컴, 상하이고급금융학원,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등이 공동으로 개최한 온라인 포럼에서 “중국은 세계화의 중요한 참여자이기 때문에 누군가가 탈세계화에 대해 얘기를 하면 거기에는 탈중국화 메시지도 담긴다”면서 “우리는 그것(탈세계화)에 대해 극도로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다수 국가들이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거나 중국을 새로운 국제 경제적 질서에서 배제하려는 시도를 ‘탈중국화’라고 부르며 우려하고 있다고 SCMP는 소개했다.
중국 국가금융·발전실험실(NIFD)의 리양 이사장도 “중국과 중국의 위안화를 외면하려는 국제적 동맹이 있다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면서 룽융투의 지적에 힘을 보탰다.
리양은 “위안화를 더 강하게 만들고, 국제적인 화폐로 만드는 것 이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면서 “같은 맥락에서 중국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탈중국화 흐름은 팬데믹 기간 더 발전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런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