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서도 정부가 전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일부 사용할 수 있다. 대형마트에 입점한 약국, 미용실, 안경점, 키즈카페 등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곳에서는 사용 가능하다.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도 개별 가맹점으로 등록한 곳은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 유통 대기업들은 사용 가능한 임대매장에는 안내문을 붙여 표시해두기로 했다.
대형마트에서는 이렇게 쓸 수 있다
이마트는 전국 158개 이마트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점포에 입점한 2400여개 임대매장 가운데 30% 정도에 해당하는 800여개 매장에서 13일부터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고 12일 밝혔다. 롯데마트, 홈플러스도 마찬가지다.
롯데마트는 전국 124개 매장에 1444개 임대매장이 입점해 있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795곳의 임대매장에서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 홈플러스도 전국 140개 점포에 입점한 임대매장 6000여개 중 1100여개 매장에서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국내 농산물 취급 물량이 많아 임대매장이 아니더라도 사용 가능하다.
대형마트에서 사용 가능한 임대 매장은 점포마다 차이가 있지만 음식점, 커피전문점, 약국, 미용실, 안경점, 세차장, 사진관, 구두·열쇠점, 꽃집, 키즈카페, 동물병원, 소아과, 치과 등이다.
주요 대형마트는 소비자들이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매장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점포 안 곳곳에 안내문을 두기로 했다. 사용 가능한 임대매장 앞에도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라는 문구로 표시해둘 예정이다.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도 개별 가맹점으로 등록하고 입점한 음식점, 미용실 등에서는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 하지만 보통 백화점이나 쇼핑몰에 수수료를 내는 방식으로 입점해 있어서 사용 가능한 곳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백화점 쇼핑몰 등에서도 사용가능매장은 안내받을 수 있다.
대기업 프랜차이즈에서도 대부분 사용 가능
대기업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편의점, 올리브영 롭스 등 헬스 앤드 뷰티 스토어(H&B),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빵집, BHC 교촌치킨 등 치킨집, 이디야커피 엔제리너스 등 커피전문점처럼 대기업과 가맹 계약을 맺고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매장에서는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
이 경우도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매장’을 입구에 표시해 소비자 이용에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업소를 알려주는 스티커를 제작해 지역 상인들에게 배포하기로 했다. 스티커를 받지 못한 경우도 행안부 홈페이지에서 스티커를 출력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스티커가 붙은 매장에서 소비자가 재난지원금을 받은 신용카드, 체크카드, 지역사랑상품권 등으로 결제하는 경우 재난지원금부터 차감된다.
프랜차이즈 직영점의 경우도 본사 소재지에서는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 대부분 본사가 서울에 있어서 서울에서 사용 가능한 곳이 많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배스킨라빈스 던킨 등 프랜차이즈 직영점과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등 H&B 스토어는 서울에선 어디서든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
다만 랄라블라는 직영 100%로 운영돼 서울 외 지역에서는 재난지원금을 쓸 수 없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노브랜드는 본사는 서울에 있으나 직영점을 각 지역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등록해 전국 매장에서 사용 가능하다.
이디야커피, 엔제리너스, 투썸플레이스 등도 본사가 서울에 있어서 서울에서는 전부 사용 가능하고 지역에서는 가맹점에서만 쓸 수 있다. 대기업이 100% 직영으로 운영하는 스타벅스도 서울에 본사가 있어서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 스타벅스는 전국 14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서울에만 500여개 매장이 있다.
재난지원금은 온라인에서는 사실상 사용이 안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오프라인 유통업계와 지역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은 점을 감안해 오프라인 위주로 사용하도록 유도했다. 재난지원금은 8월 31일까지 사용하지 않으면 회수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으로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집 밖에서도 활력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대형마트가 어려운 상황인데 대형마트에서 쓸 수 없게 한 점은 아쉽지만 임대매장이라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