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다시 나온 中우한시, 인구 1100만명 전수 검사한다

입력 2020-05-12 16:5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해제로 열차 운행이 재개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기차역 밖에 8일 방호복을 입은 승객들이 도착해 있다. AP연합뉴스

코로나19 최초 발생지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봉쇄가 풀린 지 한달만에 집단감염이 재발했다. 시 당국은 거주민 전체를 상대로 열흘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핵산검사를 실시한다.

12일 로이터통신은 자체 입수한 우한시 내부 문건을 인용해 “우한의 모든 지자체는 이날까지 담당 지역에 대한 코로나19 전수검사 계획을 만들어 제출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문건에 따르면 집단감염 발생 확률이 높은 취약계층, 밀집거주구역 등이 1순위 검사 대상이다.

우한시의 인구는 1100만명으로 10일 이내에 검사를 마치려면 하루에 110만건의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이같은 대규모 진단 검사를 어떻게 실행에 옮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역은 봉쇄됐다. 이날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9일부터 이틀간 6명의 확진자가 나온 우한시 둥시후구 창칭거리 산민구역에 대해 11일부터 14일간 봉쇄 조치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봉쇄 기간 동안에는 주민의 외부 출입이 제한되며, 식료품과 생필품은 정부가 무료로 배급한다.

우한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난 건 지난달 8일 봉쇄령이 해제된 지 한달여만이다. 산민구역에서는 지난 9일 1명, 10일 5명 등 양일간 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들은 부부 두 쌍과 40대와 20대 각 1명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은 지난 2월 도시를 통째로 봉쇄하는 등 극단적인 방역 정책을 동원해 코로나19를 몰아냈다”며 “우한 주민에 대한 전수검사 계획은 중국 정부의 ‘2차 유행’에 대한 우려를 잘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또 “우한에서 나타난 감염자 수는 매우 적고 잘 통제되고 있다”면서도 “이번 감염은 중국이 지난 1992년 이후 맞이한 최악의 경제난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공포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주간 7개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집단감염 의심 건수 또한 증가세에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이 지난 10일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북동부 수란시 일부를 봉쇄하자 중국 내에서는 코로나19 재유행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