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감정” “막장정치”…합당 놓고 민주·통합 또 신경전

입력 2020-05-12 16:30

더불어민주당이 12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과 합당을 의결했다. 양당은 이번주 내에 합당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미래통합당 비례정당 미래한국당의 독자 교섭단체 구성 움직임에 대해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먹이 하나두고 아귀다툼하는 쌍두뱀같다”고 비판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막장 정치”라고 일갈했다.

민주당은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중앙위원 657명 중 497명이 참여해 찬성 486표(97.7%), 반대(2.2%)로 시민당과의 합당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합당 절차를 마칠 수임기관으로는 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지정됐다. 민주당과 시민당은 13일 최고위원회를 거쳐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해 합당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합당이 완료되면 민주당은 총 177석이 된다.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으로 양정숙 당선인은 제명됐고, 기본소득당 용혜인·시대전환 조정훈 당선인은 원 소속 정당으로 복귀한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일제히 미래한국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대표는 중앙위원회에서 “미래한국당은 자타가 공인한 통합당의 위성정당이며 총선 후 합당을 약속해 표를 받은 것이다. 두 당은 뿌리가 같은 한 몸통”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도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제2교섭단체를 만들었을 경우 이건 거의 막장 정치”라며 “(교섭단체를 구성해도) 정치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원내대표가 ‘2+2(민주당·시민당+통합당·미래한국당)’ 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이미 민주당은 시민당과 함당 절차를 밟고 있다. (제안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김 원내대표 발언에 백승주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병원에 가서 정신감정을 해볼 필요가 있다”며 맞받아쳤다. 백 수석부대표는 “비교섭단체들과 ‘4+1’이라는 괴물로 국회를 운영한 민주당이 국회법에 따른 원내교섭단체인 미래한국당과 국회 운영 일정을 협의하지 않겠다는 것은 국회법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홍정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부적절한 발언을 즉시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