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은 월 보험료 250원을 내면 남성이 많이 걸리는 5대 암을 보장하는 ‘온라인 잘 고른 남성미니암보험’을 12일 출시했다. 30세 남성이 5년 간 보장받는 기준으로 보험료가 250원이다. 남성 암 발병률 1~5위인 위암·폐암·대장암·전립선암·간암 진단을 받으면 1000만원을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다. 가입 연령은 20세부터 50세까지다. 미래에셋생명은 “특약을 제외한 단일보험 기준으로는 국내 최저가 보험”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월 보험료 950원에 여성 3대 암(유방암·갑상선암·여성생식기암)을 보장해 주는 ‘온라인 잘 고른 여성미니암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상품 출시 이후 매달 400건이 넘는 신규 가입이 발생하자 후속 상품을 내 놓은 것이다. 오은상 미래에셋생명 상품개발본부장은 “가성비 높은 미니 보험 상품을 앞으로도 계속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초(超)저금리 시대를 맞아 수익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보험업계가 ‘가성비’를 무기로 한 1만원 미만의 온라인 미니보험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종신보험 등의 시장이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기존 보험사는 물론 온라인 보험사, 핀테크 기업까지 뛰어드는 상황이다.
KB손해보험은 최근 월 5000원으로 여행·레저 보장 등을 비롯해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 사고까지 3000만원 한도로 보장하는 ‘KB다이렉트 T-map 라이프 운전자보험’을 출시했다. 교통 안내 애플리케이션인 ‘티맵(T-map)’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흥국생명은 남성 1500원, 여성 1100원으로 귀, 코, 호흡기 질환을 보장해 주는 ‘온라인 들숨날숨 건강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만기환급금이 없는 대신 필요한 보장만 제공한다는 게 특징이다.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보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와 함께 ‘퍼마일((Per-Mile) 자동차보험’를 선보였다. 가입 첫 달에 주행거리 1000km 기준 보험료를 미리 내고, 이후엔 달린 거리만큼 보험료를 내는 상품이다. 주행거리는 ‘캐롯플러그’ 앱으로 측정한다. 토스 앱으로 예상 월 보험료도 확인할 수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 온라인 미니보험은 쏠쏠한 상품으로 통한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온라인을 통해 보험에 가입한 경우 계약유지율이 90%(13회차 기준)에 달하는 걸로 나타났다. 초회 보험료도 2015년 76억원에서 지난해 174억원으로 130.5%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보험료에 가입도 간편해 20, 30대 뿐 아니라 중·장년층 관심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