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경기 용인시 66번 환자와 같은 날 발병한 사례가 있다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용인 66번 환자가 이태원 집단감염 사태의 ‘초발 환자’로 여겨졌지만 실제 ‘진앙지’는 하나가 아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 확진자 관련 현황을 설명하며 “아직까지 역학조사에서 (코로나19) 증상이 처음 나타난 날과 관련해서는 5월 2일 이전에 발생한 사례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또 “5월 2일에 처음 증상이 나타난 환자는 현재까지 역학조사에서 2명이 발견됐다”고 했다. 지난 2일 발병한 용인 66번 환자 외에 다른 사례가 추가 확인된 것이다.
그는 “이것만 보게 되면 (처음 증상이 나타난) ‘초발 환자’는 2명 이상이거나 이태원 클럽의 집단발생은 하나의 진앙지로부터 시작된 그런 감염이 아니고 다양한 진앙지, 다양한 근원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낮 12시까지 확인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02명이다. 직접 클럽을 방문했던 확진자는 73명, 나머지 29명은 확진자의 가족이나 직장 동료, 지인 등 2차 전파로 감염된 사례다.
방역 당국은 첫 증상 발현일이 가장 늦은 5월 6일 사례를 기준으로 두고, 우선 용인 66번 환자가 방문했던 클럽 5곳을 중심으로 역학조사·추적조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권 부본부장은 “5월 6일 이후에 일주일이 되는 시점인 5월 13일, 그리고 코로나19 최장 잠복기인 14일이 되는 다음 주 수요일(20일)까지는 일단 이태원 클럽 관련된 역학조사나 추적조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동시에 다른 전파의 연결고리가 있거나 다른 지역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생하는지 등을 보고 더 전체적인 위험도를 추가로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