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방한할 때마다 즐겨 먹은 ‘닭한마리’를 직접 요리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12일 트위터에 미국 자택에서 요리하는 비건 부장관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주방에는 닭고기, 무, 파 등 식자재와 육수가 끓는 솥이 보인다. 비건 부장관은 직접 프라이팬으로 전을 뒤집고 있다.
해리스 대사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미국 어머니의 날을 기념하며 그의 아내를 위해 닭한마리(호박전, 만두에 소주도 한잔!)를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보니 참 기쁩니다”라고 남겼다. 그러면서 “호박전 뒤집는 솜씨가 아주 능숙하군요”라며 “요리 비법을 전수해주신 서울에 있는 그의 단골 닭한마리 식당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비건 부장관은 닭한마리를 좋아해 과거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광화문 식당을 즐겨 찾았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해 2월 닭한마리 식당에서 저녁 만찬을 즐겼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실무 협상을 위해 2박3일 동안 평양을 방문한 뒤 서울로 돌아온 날이었다.
비건 대표는 지난해 5월에도 3박4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당시 그가 한국에 도착해 첫 번째로 방문한 곳 역시 닭 한마리 식당이었다. 그는 이곳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미리 예약까지 해뒀었다고 한다. 그는 식사를 마친 뒤 계산하던 중 벽면에 붙어있는 자신의 2월 방문 관련 기사를 발견하고 흐뭇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